융합인재양성, 무전공제만이 답인가?[특별기고 홍성학 전 교수노조위원장] 교육부는 지난 1월 31일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 내용의 핵심은 ‘25학년도 모집단계 혁신성과’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모집단계 혁신성과로 전공 없이 입학하는 학생 비율, 다시 말해 무(無)전공제 입학생이 25% 이상이 되도록 하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성과평과 결과에 따라 성과급(인센티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의 취지로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맞는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들었다. 학
‘유튜브 바다’에서 생존수영 9개월 아홉 달 전까지 나는 ‘디지털 문맹’이었다. 일단 ‘대세’라는 유튜브부터 거의 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트위터 역시 유령 계정이었다. 트윗 올린 적도 없고 리트윗도 한 적 없다. 물론 페이스북은 썼다.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기자가 책을 내고 나니, 홍보할 수단이 페이스북 밖에 없어서였다. 이런 내가 덜컥 디지털 뉴스제작팀장이라는 보직을 맡았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보직이동이었지만, 나에겐 천지가 개벽하고 세상이 달라진거나 마찬가지였다. 아날로그 세상에서 디지
[기획시론] 2023년 글로컬대학 촌철살인 재정능력 충분 '부자사립대' 글로컬대학 명단?...누구를, 무엇을 위한 사업인가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시안)’이 19일 발표됐다. 2023년 글로컬대학 본지정이 발표된 지 2개월여 만이다. 올해는 지난 2023년에 본지정에서 탈락한 5개 대학을 예비지정은 패스(Pass)해 주기로 해 20개 대학에서 본지정 10개 대학이 선정된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올해 ‘글로컬대학 선정’에 ‘예외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예외는
[U's Line 유스라인 이경희 기자]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학교법인 나사렛학원은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에게 ▲가족수당과 자녀학비보조수당을 지급할 것 ▲연구년부여 등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권고했다.이 같은 인권위 결정은 나사렛대 비정규교수노조가 지난 7월 국가인권위원회에 나사렛학원을 상대로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의 차별과 평등권 침해관련 진정서 제출이 그 시작이다. 비정규교수노조는 “학교 교원들의 신분이 서로 다름으로 차별에 의한 갈등과 분열이 심각해진 상황이고, 학교발전을 저해하는 중
"흑사병 창궐로 붕괴된 14세기 유럽보다 더 빠른 인구감소"지난해 12월 2일자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로스 다우서트라는 칼럼니스트는 0.7명으로 줄어든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소개하면서 흑사병 창궐로 인해 인구가 붕괴된 14세기 유럽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구의 파괴적 감소는 노인세대 방치, 황폐화된 유령도시, 고령층 부양 부담, 총수요 소멸로 인한 경제 붕괴를 낳게 된다고 칼럼니스트는 전한다. 출산율 붕괴는 사회 붕괴의 지름길이다.출산율 붕괴는 혼인율이 하락하고,
➊"여당 비대위원장 누구?" 국민관심 멀어…'국민바람 모르쇠' 속수무책집권여당 흔들림에 대학위기 탈출방안도 ‘흔들’[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여당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 자리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옮겨간다고 한다. 피의자를 기소하는 게 주임무인 검사직분 이외에는 해 본 일이 미천한 한 장관을 여당 수습 비대위원장 카드로 꺼낸 고민에 ‘국민’은 몇 퍼센트나 들어있었는지 의문이다. 국민 대변자인 국회의원 정당, 그것도 집권 여당에서 말이다. 집권여당에 이 같은 의문을 갖게 된 이유는 결코 정파 차
요즘 대학에서 생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다. 대학에서 교수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대개 아는 일이지만 연구도, 교육-강의도, 생활도 모두 그렇다. 나이가 든 탓인가 하면서 늘 반성하는 편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한마디로 지금 우리 대학은 이제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시장 바닥으로 전락했다. 십여 개 가까운 트랙으로 쪼개진 교수사회는 더 이상 학문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수지만 교수가 아닌 교수’들이 가득한 대학에 제대로 된 연구와 교육이 있을 리 만무하다. 지적 대화는 물론 생활을 나눌 관
"대학구성원 31%, '글로컬대학사업' 윤 정부와 수명 다할 것"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본지U's Line(유스라인)은 ‘글로컬대학 30’ 예비지정 대학 발표이전인 5월 25일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글로컬대학 30’사업의 장래 연속성을 물었다. 대학 구성원들은 “윤석열 정부와 사업수명을 같이 할 것”이라는데 36%가 답했다. “글로컬대학 1기 2026년까지”가 31% 심지어는 “이주호 교육부장관 임기까지”라는 답변도 21%가 나왔다. 대학구성원이 판단하는 글로컬대학사업은 윤석열-이주호 체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고등교육 정책 난맥상과 불편부당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던 그동안 국감이 의대 정원확대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복지위 국감’이 되고 말았다. 한국 대학사회나 지역사회에 의대·대학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실감하게 만든 국감 현장이 분명했다.그러나 ‘의대 정원확대’가 갖고 있는 비중과 폭발적 시너지, 대학이 바라보는 시선을 감안했다면 의과대학 정원확대에 관한 거친 질의가 물 밀듯 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건복지부도 당연히 했으리라 싶다. 그럼에도 복지부의 구멍 숭숭난 답변은 야당으로
“그대들은 정의와 진실앞에서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교육위 국감증인에 채택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김지용 학교법인 국민대 이사장은 출석시기에 온갖 핑계를 대고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이를 두고 김영호 야당 교육위 간사는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 하냐”며 불출석한 대학 관계자를 향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국감증인으로 채택된 대학총장이나 대학 이사장 등이 국감증인 채택만 되면 의례히 해외출장을 나가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고의적 불출석
나치 유태인 학살 연상되는 '민주노총 죽이기' “나치독일의 유태인 학살은 히틀러 한 사람만의 범죄가 아닌, 독일 국가와 사회 전체가 인종차별주의에 동조하는 구조적 악에 따른 범죄였다. 역사학자 마이클 베렌바움(Michael Berenbaum)은 ‘국가(독일)의 정교한 관료제의 모든 부서가 학살 과정에 관여했다. 독일교회와 내무부는 유태인의 출생기록을 제공했고, 우체국은 추방과 시민권 박탈 명령을 배달했으며, 재무부는 유태인의 재산을 몰수했고, 독일 기업들은 유태인 노동자를 해고하고 유태인 주주들의 권리를 박탈했다.’라고 썼다. 이와
안드레아스 말름(Andreas Malm)은 그의 저서 『화석 자본: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Fossil Capital: The Rise of Steam Power and the Roots of Global Warming)』에서 요즘 유행하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개념이 결과적으로 기후변화의 책임을 그 진짜 범인인 “생산수단의 소유자들”, 즉 자본가 계급이 아닌 “하나의 종 전체, 말하자면 인류(the anthropos)”에게 돌린다는 점을 공격적으로 비판한다. ‘인류세’를 주장하는 자들은 “기후변화의 원
미국식 엘리트위주 대학운영을 쫓아간 한국의 미래모습?[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최근 강대국간 패권경쟁과 국제질서 재편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과학기술·사회·문화·정치·안보 등의 분야에 현저한 변화가 발생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가들의 대학에서 낯선 제도와 못 보던 현상이 벌어진다. 이 같은 변화는 국가와 대학의 깊은 상관관계를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그동안 한국은 한 발 앞선 모습을 미국에서 찾았듯이 이번에도 유사한 파행이 나타났다. 대학 졸업장이 필수로 여겨지던 미국 자본주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니면 이 또한
'타오르는 원자로’, 입도 뻥긋 않는 일본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핵처리 오염수가 8월 24일 오후1시 3분에 방류되기 시작됐다. 일본은 ‘핵처리 오염수 방류’에 큰 우려를 표명하는 주변국들의 모습을 보면서 ‘1차 작전성공’이라며 내심 쾌재를 불렀을지 싶다. 핵처리 오염수 방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전체로 본다면 핵심이 아니다. 아직도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신의 불’을 원자로에서 멈추게 하지 않는 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의 치명적 위협은 30년이 될지, 100년이 될
서울권 대학 진학증가에 ‘자화자찬’…수도권대 ‘학생부작성’요령 교사연수[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충남교육청은 김지철 교육감이 부임한 2014년, 2015학년도부터 서울권 대학진학이 꾸준히 늘어 2020년 4417명에서 2021년에는 한 해에 397명이나 증가해 5114명으로 늘었다. 이 배경에 대해 충남교육청 연구정보원 진로진학부 관계자는 “취합이 되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실제는 합격자가 더 많다”며 “교육청이 입시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학상담과 진학교육에 역점을 둔 결과”라고 자화자찬
지난 6월 18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사를 실었다. 도널드 트리플렛(Donald Triplett),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대체 이 사람이 어떤 업적을 남겼기에 뉴욕타임스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기사까지 게재했을까? 그는 1943년 세계 최초로 자폐장애 진단을 위해 이름 대신 ‘Case 1’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1933년 포레스트에서 태어난 도널드는 지역 은행을 소유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가족이나 사회와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것에 관심이
비수도권대학 통사정에도 아랑곳 없이 수도권 첨단학과 817명 증원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교육부 2024학년도 수도권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확대 완화와 관련해 7개 권역 비수도권대표 대학총장들이 '수도권 쏠림'이 심화할 것이라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재촉구했다. 7개 권역 비수도권 대학총장들이 정부에 수도권 반도체학과 정원 증원완화 철회 촉구 입장문을 낸 경우가 지난해 8월에도 있었지만 교육부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기존 발표대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2일 7개 권역 비수도권 대학총장들은 지난해 입장문을 복사한
6천억원 투여 '프라임 사업' 계획 근간 기초보고서 ‘오류 투성이’[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편집국장] 교육부가 대학특성화를 추진하겠다며 CK(대학특성화사업), SCK(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PRIME(프라임· 산학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에 쓴 돈은 5년간(2014~2018년) 2조8892억원, 무려 3조원에 육박한다. 매번 다양한 사업명을 붙여 시행했지만 천편일률 지역맞춤 대학특성화와 정원감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대학특성화에 도깨비 방망이나 되는 식으로 떠들어대던 교육부의 여러 특성화사업은 효과는커녕 지원받은 학과
이기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님, 지난번에 대교협의 대학평가단 구성문제로 이메일 드린 한유석 교수입니다. 저의 건의가 3주기 평가에도 반영이 어려울까요? 답변이 없어서 다시 한번 메시지를 띄웁니다.대학평가 3주기에도 교육부가 진행한 1~2주기와 똑같이 하향식, 재단편향의 불공정한 평가를 계속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까?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잘하는 것은 검찰의 조직력으로 마약이나 깡패같은 범죄수사일 것입니다. 고질적인 사회악인 사학의 학사비리, 회계비리를 윤석열 정부의 막강한 검찰권력이 동원된다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할 것
가부장적 시대 아버지의 모습은 권위로 똘똘 뭉쳤다. 대식구인 가족들이 먹고사는데 큰 문제없을 정도 돈을 가져다주면 세상 최고의 아버지로 군림했다. 그 외 모든 것들은 어머니의 몫이며, 책임으로 돌아왔다. 자식중 나가서 말썽이라도 피고 들어온 놈이라도 생기면 어머니와 그 자식은 아버지로부터 초죽음을 당하거나 반 제삿날이다. 이 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툭’ 던지는 말이 있다. “아니, 집구석에서 애들이나 잘 보라고하는데도 그 것 하나 못하나. 밥 빌어 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한 번 나가서 돈 좀 벌어 볼테야!”라며 아버지 말이 법이라